글짓기를 글쓰기라고 합니다. 이것은 베껴쓰기가 아니라 지어쓰기라는 뜻입니다. 원래 작문은 글을 짓는다는 말입니다. 글은 생각(상상을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릇을 빗는 것처럼 짓는다고 했지요. 좋은 글은 좋은 생각에서 비롯하기 때문에 좋은 생각이 담긴 그릇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운문은 짧은 글이지만 그 속에 나의 생각이나 체험을 정리해서 표현해야 합니다. 문장 공부를 충분히 한 다음에 써야 좋은 운문을 쓸 수 있습니다. 일기쓰기, 감상문쓰기 등 날마다 조금씩 산문쓰기를 하다보면 더 좋은 운문을 쓸 수 있습니다.
산문도 체험을 바탕으로 하지만 글이 될 수 있는 체험은 ‘진짜 멋진 일을 했구나?’ 할 정도로 감동이 깃들어 잇어야 합니다. 감동이란 글쓴이의 진실한 체험으로 읽는 이의 가슴을 훈훈하게 허거나 벅차게 하는 것입니다.
운문이든 산문이든 솔직한 마음이 담겨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어린이다운 생각이며, 아름다운 마음이며, 좋은 글이 되는 바탕입니다.
벙써 10회가 되었습니다. 금년에도 전국에서 많은 작품들이 들어왔습니다. 하루에 끝낼 수 없어 하룻밤을 지내면서 심사를 하였습니다. 이제 전국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글짓기 대회가 되었네요. 그것은 합천이 우리나라 어린이문학의 큰 도시가 되어버린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 대회의 목적도 다시 새겨 봅니다. 한국 근,현대 어린이문학의 발전에 공헌한 향파 이주홍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소개시키고, 문학을 통하여 어린이들의 정서함양과 아름다운 가치관을 세워 훌륭한 덕성을 지닌 나라의 동량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문학관인 이주홍어린이문학관의 홍보와 활성화를 통하여 어린이문학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더욱 독서를 많이 하고, 좋은 체험을 많이 하면 글도 빛나겠지요.
금년에도 산문의 글이 더 빛나고 우수했습니다. 산문쓰기를 강조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운문의 응모가 많아 운문입선자가 더 많습니다.
대상작, 고학년부에서는 김상헌(사천 동성초 6년)의 산문 ‘선물’이 차지했습니다. 새로운 소재는 아닙니다만 선물 이상의 사랑이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할매는 뇌종양으로 쓰러졌다가 생신을 앞두고 의식이 회복됩니다. 그게 걱정하고 슬퍼하는 가족을 위한 할머니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는게 기특했습니다. 가족의 정성 때문에 할머니는 곧 회복되시리라 믿습니다.
저학년부는 변주영(가불초 3년)의 운문 ‘지진’입니다.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는 아입니다. 지진이 일어났고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지진은 두려운 경험이지만 ‘땅두더지 씨름’이라고 표현한 것이 너무도 기발하지 않습니까? 비유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합니다.
